지난해 1월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서 이틀 간격으로 총기 난사 테러가 일어나자 전 세계는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풍자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과 유대인 식료품 가게를 공격한 범인들은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자였다.
1년 2개월여가 지난 뒤인 22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터진 동시다발 테러에 대한 반응은 달랐다. 언론과 대중은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슬람국가(IS)’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저지른 ‘소프트타깃’ 테러임을 기정사실화했다.
CNN은 22일 “칼리프국가를 선포한 2014년 6월 이후 IS는 근거지인 이라크·시리아 이외의 20개국에서 75건의 테러를 저질러 1280명이 사망하고 1770명이 다쳤다”며 “글로벌 테러는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IS가 직접 저지르거나 IS에 영향을 받은 ‘외로운 늑대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일으키는 테러는 이제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이 됐다는 설명이다.
지역별로 유럽에서 13건, 미국에서 7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유럽에서 일어난 굵직한 테러는 IS 본부가 직접 개입한 반면 미국 테러의 범인은 대부분 극단주의 이념에 빠져 단독으로 공격에 나선 외로운 늑대였다. 이라크·시리아 이외의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일어난 테러 46건은 모두 IS의 연계단체가 저질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서방 연합국의 대대적 공습으로 IS는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 점령지 20% 이상을 잃는 등 세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IS가 외국인 조직원이나 외로운 늑대를 활용한 글로벌 테러로 존재감을 과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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