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의 지역민을 겨냥한 테러.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에 이어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이슬람국가(IS)’의 보복 테러는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유럽 출신 테러범들이 지역민을 대상으로 자행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은 중동 출신 IS 대원과 달리 수사 당국의 감시망을 빠져나가기 쉬워 대테러 전략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제문제연구기관 ‘수판’에 따르면 지난해 IS에서 훈련을 받거나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시리아나 이라크 지역을 방문한 외지인은 3만1000명에 이른다. 이들은 호주, 미국, 캐나다, 스페인 등 최소 81개 국가 출신으로 훈련을 받은 대원 가운데 20∼30%는 귀국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IS의 훈련을 받고 자국으로 돌아간 전사들은 도심 테러의 ‘숨은 지뢰’ 역할을 하기 쉽다. 외국인에 비해 현지 지리에 밝고 검문검색을 쉽게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지난해 IS는 유럽 출신 대원들에게 “조국으로 돌아가 테러를 감행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많은 대원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테러준비 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현재까지 이들이 도심 테러를 실행한 곳은 프랑스와 벨기에 등 몇 개국에 불과하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서 활동을 개시하지 않은 채 대기하고 있는 IS 대원들은 120∼180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IS의 ‘휴면 세포’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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