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최고지도자 전 부인 “난 불행했다”…결혼 생활 어땠기에?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1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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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IS(이슬람 국가)의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전 부인이 “그는 가정적인 남자였지만 나는 불행했다”고 회상했다.

AFP 통신과 CNN, NBC 등은 알바그다디의 전 부인 사자 알둘라이미(28)가 레바논과 시리아의 국경 인근 모처에서 스웨덴 매체 ‘엑스프레센’과 인터뷰를 갖고 그와의 결혼 생활에 대해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알둘라이미는 자신이 이라크 중상류층 집안에서 태어났고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경호원과 결혼했으나 남편이 숨진 후 삼촌의 소개로 ‘히샴 모하메드’라는 이름의 남성과 재혼했다고 말했다. 그는 “난 대학 강사인 평범한 사람과 결혼했다”고 말하며 결혼 당시 알바그다디의 이름을 히샴 모하메드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 당시 알바그다디가 ‘피에 굶주린 테러리스트’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4년 12월 레바논 국경을 넘다 체포되는 과정에서 알바그다디가 IS의 수장임을 알았다며 “내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큰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알바그다디는) 가정적인 남자였고 아이들에게는 이상적인 아버지였다. 아이들을 대하는 법을 어머니보다 더 잘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알바그다디가 미스터리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다른 커플들과는 다르게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알바그다디와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 “행복하지 않았다. 내가 그로부터 도망친 것이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재혼 3개월 만에 임신 사실을 숨기고 도망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테러단체와의 연계 혐의로 레바논의 교도소에서 1년간 복역하고 최근 출소한 것에 대해 “테러리스트라는 오명을 썼지만 나는 그런 것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말한 뒤 “자유 속에서, 중동보다는 유럽에서 살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전문가와 관리들은 알바그다디와 결혼한 적이 있다는 그의 주장 자체를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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