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 상업지구 카라다에서 3일(현지시간) 새벽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281명으로 집계됐다.
7일(현지시간) 이라크 국영방송 알이라키야는 아딜 아무드 이라크 보건장관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단일 테러로는 최대 인명피해”라고 전했다.
바그다드 시민 수천명은 6일 오후부터 테러 현장에 모여 자발적인 추모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엔 시아파뿐 아니라 수니파와 기독교인 등 종교를 가리지 않고 추모객이 모였다.
테러 발생 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테러가 본인들의 소행이라 주장했으며 시아파를 겨냥해 이 테러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현지언론들은 “카라다 지역은 수니파 주민과 기독교인도 상당히 섞여 사는 곳”이라며 IS의 무분별한 테러를 비판했다.
앞서 3일 새벽 1시 이라크 바그다드 중심가인 상업지구 카라다에서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테러가 발생했던 당시 ‘라마단’(이슬람 금식 성월)기간으로 라마단 금식을 마치고 밤늦게 식사를 하거나 사흘 앞으로 다가 온 명절(이드 알피트르)를 준비하러 장을 보러 온 가족 단위 희생자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정부는 이번 최악의 테러 후 민심이 동요하면서 황급히 뒷수습에 나섰다. 치안 책임자인 모하마드 알갑반 내무장관이 물러났고 골프공 탐지기용으로 개발돼 무용지물인폭발물 탐지기 826억원어치를 9년 전 영국에서 들여온 부패 연루 사건을 뒤늦게 조사하고 있다.
이라크 내무부는 이번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범인이 바그다드 북부 디얄라 주에서 폭발물을 싣은 트럭을 몰고 바그다드 시내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 트럭은 오는 도중 여러차례 군경 검문소를 거쳤지만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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