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紙 “새 테러위험 요소로 떠올라”… 취업 교육 등 포용정책도 마련
단일국중 최다 6000명 합류 튀니지… “귀국하지 말라” 반대시위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동조해 시리아로 건너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각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테러 위험이 커지는 데다 이들의 귀국 자체를 반대하는 시위도 거세 사회적인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논란이 가장 뜨거운 곳은 유럽과 인접한 북아프리카의 튀니지.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6000명이 IS에 합류했다. 하지만 IS가 주요 거점인 알레포를 정부군에 내주며 수세에 몰리자 귀향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튀니지의 IS 가담자 중 800명이 귀국했으며 앞으로 그 수가 크게 늘 것이라고 알자지라가 26일 보도했다. 문제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이들이 IS 지도부의 비밀 지시를 받고 ‘귀환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19일 발생한 독일 베를린 트럭 테러의 용의자가 튀니지 출신인 아니스 암리로 밝혀진 데 이어 닷새 뒤 공범 3명이 튀니지에서 검거되자 튀니지인들의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 24일 수도 튀니스 의회 앞에선 수백 명이 “테러에 대한 빗장을 걸어라” “관용도 결사반대, 귀국도 결사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튀니지는 올해 테러범의 유입을 막기 위해 리비아와의 국경 사이에 물웅덩이를 파고 200km 길이의 모래언덕을 급하게 쌓았지만 별 효과가 없다는 평가다. 베지 카이드 에셉시 튀니지 대통령은 “자국민의 귀국을 원천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며 난감해했다.
유럽연합(EU)은 IS에 가담한 유럽인 수를 5000명으로 추정한다. 이 가운데 1750명이 귀국했다. 2000∼2500명은 아직 중동에 있고 나머지 750∼1250명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인구 대비 IS 가담자 비율이 가장 높은(100만 명당 40명) 벨기에 정부는 지난달 “서방연합군이 빠르게 IS 점령지를 탈환하면서 가담자들의 귀국이 급증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특히 시리아 내전이 6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유럽인과 현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그리고 IS에 경도된 유럽 여성들의 귀국이 새로운 테러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유럽 대부분 국가는 무장세력에 가담해 전투한 전력이 확인되면 처벌한다. 이에 귀국자 중 다수는 기소돼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혐의가 밝혀지지 않아 감시 대상에 머물거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복귀하는 이도 늘고 있다.
유럽 각국은 이들을 포용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IS 가담자 226명 중 46명이 귀국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정부는 시민사회 주도로 IS 출신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재교육과 경제적 지원을 한다. 스웨덴 남부 룬드 시는 IS 출신에게 주거, 취업, 교육 등 종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룬드 시 테러 담당자는 “IS 출신을 재교육시켜 사회 복귀를 돕는 것이 그들을 차단하고 감시하는 것보다 테러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예산도 적게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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