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IS 가담한 英여성 록가수… 숱한 테러 배후로 사살 리스트 올라
미군 공습으로 연하 남편 사망후, 공격 피하려 아들 데리고 다녀
영국 여성 록가수였다가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미시즈 테러(Mrs. Terror)’ 샐리 존스(48·사진)가 미군의 드론 공습 암살을 피하기 위해 11세짜리 아들을 인간방패로 삼고 버티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세 연하 남편이었던 IS의 해커 주나이드 후세인이 2년 전 시리아 락까에서 미군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미군이 어린이와 시민은 폭격하지 않는 점을 노려 아들을 늘 동행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존스는 유럽 여성을 IS로 끌어들여 ‘지하디스트의 신부’로 만들거나 여성 테러범으로 키우는 채용 총책임자를 맡고 있다. 남편 후세인이 서방을 공격하기 위해 창설한 IS 여성 전투부대 ‘안와르 알 아울라끼’도 이끌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서방에 거주하는 외로운 늑대들에게 자국에서의 테러를 선동하는 활동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숱한 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미시즈 테러’라고 불리는 존스를 사살 대상 20위권 안에 두고 동태를 예의주시해 왔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7일 보도했다.
영국 동남부 켄트 주 채텀 출신인 존스는 여성 록밴드 ‘크런치’ 멤버로 활동하고 로레알 향수 판매원으로 일하던 평범한 여성이었다. 남편과 이혼해 싱글맘이던 2013년 온라인을 통해 당시 19세였던 후세인을 알게 돼 사랑에 빠졌다. 그해 말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투신했다. 당시 8세였던 아들 조조도 엄마를 따라 IS의 일원이 됐다. 조조는 11세이던 지난해 8월 IS 군복을 입고 권총으로 포로를 직접 사살하는 영상에 등장해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존스는 2013년부터 남편과 다수의 서방 테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하나는 미국인을 선동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를 참수하고 그 과정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것이었다. 이 계획은 미국 경찰서에 자살 폭탄테러를 벌이려다 체포돼 지난해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무니르 압둘카데르(22)의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존스와 후세인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출신 19세 남성 저스틴 설리번에게도 미국 콘서트장이나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난사 테러를 벌이라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S 아프간지부 수장 압둘 하십이 지난달 27일 아프간 낭가하르 주 동부에서 미군 특수부대와 아프간군 공동작전으로 사살됐다고 로이터가 7일 보도했다. 하십은 지난해 조직 수장 하피즈 사이드 칸이 미군 드론 폭격으로 사망한 이후 조직을 물려받았다. 3월 8일 아프간 수도 카불 국립군사병원을 공격해 100여 명의 사상자를 내는 등 다수의 공격을 주도해왔다. 아프간 산지에서 펼쳐진 공동작전에서 IS의 격렬한 저항으로 미군 2명이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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