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의 런던브리지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영국인들은 런던행 비행기 테러 소식에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런던으로 향하는 항공기 탑승객들이 테러를 모의했다는 신고로 운항 중이던 항공기가 독일에 비상 착륙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10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를 출발해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이지젯 여객기(A319 기종)가 독일 쾰른 본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항공기가 공항에 착륙한 직후 151명의 승객들은 비상탈출용 미끄럼틀을 이용해 탈출했다.
독일 연방 경찰은 테러 용의자로 남성 탑승객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현지 경찰은 “심각한 국가적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폭력을 모의한 혐의로 용의자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국적과 인종, 연령 등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체포된 남성들이 기내에서 폭탄과 폭발물 등을 언급하며 테러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대화 내용을 들은 탑승객들이 승무원에게 신고했고, 기장은 비상 착륙했다. 경찰은 체포된 남성들의 배낭 중 한 개를 터뜨려 없앴다. 이번 사건으로 쾰른 본 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항공기 6대가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고, 일부 항공기 운항도 몇 시간 지연됐다.
2015년 11월 IS가 프랑스 파리 테러를 감행한 후 유럽은 연쇄 테러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IS는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니스, 독일 베를린에서 대형 테러를 시도했다. 지난달과 이달 초에는 각각 영국 맨체스터와 런던이 IS의 테러 공격을 받았다. 독일은 최근 테러 위협을 이유로 자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음악 축제 중 하나인 ‘록암링 음악 페스티벌’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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