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미군의 참수작전 당시 울부짖으며 도망쳤을까.
30일(현지시간)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군사령부 사령관은 기자회견에서 정말 알 바그다디가 울고 훌쩍였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그가 땅 위에 있는 조직원들을 내버려두고 어린이 2명과 함께 구멍(터널) 속에 기어들어갔다는 것”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이날 매켄지 사령관은 기자들에게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제거 작전과 관련된 일련의 영상을 보여주며 세부사항을 설명했다.
그가 공개한 흑백 영상 중 하나는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알 바그다디의 은신처 안으로 걸어서 진입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시리아 이들리브주 소재 알 바그다디 근거지에서 미군을 수송한 헬리콥터를 향해 총을 쏜 10여명의 전투원들에게 미군이 공습을 가하는 영상도 나왔다.
매켄지 사령관은 알 바그다디 근거지의 작전 전후 사진을 보여주며 “작전 후 건물들은 커다랗게 움푹 패인 구멍처럼 보인다”고 묘사했다.
그는 지난 2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과 달리 알 바그다디가 폭탄조끼를 터뜨릴 때 함께 사망한 어린이는 3명이 아니라 2명이었다고 정정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사망한 어린이들과 관련해 “12살 미만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알 바그다디와 어린이 2명 외에도 여성 4명과 남성 1명이 근거지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들이 폭탄조끼를 입은 상태로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작전 당시 가까이 있던 알 바그다디 측 사람들이 미군 헬기를 사격하던 중에 사망했으나 그 숫자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군은 이번 작전으로 IS 부대원 2명을 생포했으며, 상당한 양의 전자제품과 문서들을 알 바그다디 근거지에서 입수했다고 매켄지 사령관은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알 바그다디의 신원 확인 작업은 2004년 이라크 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 보관 중이던 DNA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 알 바그다디를 터널 속에서 궁지에 몰아넣은 군견은 50번의 전투 임무에 투입됐던 4년차 베테랑으로, 전류가 흐르는 전선에 노출되는 바람에 부상을 입었으나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고 매켄지 사령관은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이 군견에게 메달을 걸어주는 모습을 그린 합성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해 이목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군견을 “미국의 영웅이다!”라고 칭송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