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조직, 소말리아서 자폭테러 100여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30일 03시 00분


출근시간대 도심 사거리서 폭발… 어린이-학생 포함 부상자 150명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테러 빈발… 나이지리아 IS, 기독교인 참수
이라크 美기지 로켓공격도 의심

구급차로 옮겨지는 부상자 28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보안검문소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로 부상을 입은 시민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소말리아 경찰은 “이번 테러로 시민 30여 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어린이를 포함해 90여 명이 부상당했다. 테러 배후 세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가디슈=AP 뉴시스
구급차로 옮겨지는 부상자 28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보안검문소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로 부상을 입은 시민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소말리아 경찰은 “이번 테러로 시민 30여 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어린이를 포함해 90여 명이 부상당했다. 테러 배후 세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가디슈=AP 뉴시스
이슬람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국제 테러단체들의 대규모 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CNN 등에 따르면 28일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100여 명의 사망자와 15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나 9·11테러의 주범 알카에다와 연계된 현지 무장단체 알샤밥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 기지에서도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 민간인 1명이 숨지고 다수의 미군 및 이라크군이 부상했다. 26일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는 IS의 서아프리카지부(ISWAP)가 기독교인 11명을 살해하는 동영상을 선전 매체 아마끄통신을 통해 유포했다.

소말리아 테러는 28일 오전 8시경 사람이 붐비는 도심 사거리에서 발생해 인명 피해가 매우 컸다. 테러 현장 근처에 세무서, 검문소, 바나디르대 등이 몰려 있는 것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풀이된다. 부상자 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랍어로 ‘청년’을 뜻하는 알샤밥은 간통 여성을 돌로 죽이는 등 극단적 이슬람 율법을 추종하고 있다.

1960년 영국에서 독립한 소말리아는 1991년부터 무장 군벌들의 파벌 싸움으로 약 30년간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군벌 간 싸움도 심각한 데다 알샤밥 등 테러단체가 난립해 사망자 수가 많은 대형 테러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에도 폭탄 테러로 각각 52명, 10명이 숨졌다. 2017년 10월 테러 때는 무려 587명이 사망했다.

ISWAP의 기독교인 참수는 10월 미군 특수부대의 공격으로 시리아의 은신처에서 자폭해 숨진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 대한 복수의 의미로 풀이된다. 기독교 최대 명절인 25일 성탄절을 맞아 서구 사회와 기독교인들에 대한 일종의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참수 동영상에 등장한 ISWAP 조직원은 “바그다디와 IS 대변인 아부하산 알 무하지르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슬람 테러단체 보코하람의 전문가인 압둘바시트 카심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테러단체들이 바그다디의 복수에 관한 동영상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IS 수뇌부에서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IS가 바그다디 사망 이후에도 궤멸되지 않고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이슬람 극단주의#대규모 테러#소말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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