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균형외교 ‘安美經中’ 시대]21일 서울서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中외교부 “AIIB 의제 배제 안해”… 日은 산케이 문제 등 거론할 듯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담은 ‘화해, 미래’라는 당초 의미 부여와 달리 각국의 생각을 치열하게 홍보하는 선전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4월 마지막 회의 이후 약 3년 만이고 2013년 한중일의 새 정부가 나란히 출범한 뒤 2년이 넘어서야 이뤄지는 만남이지만 뜨거운 현안이 많다.
전면에 나설 쪽은 중국이다. 최대 지역 현안으로 떠오른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 공동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며 (AIIB도) 토론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드에 대한 공세는 한미일 3국 안보 협력틀을 깨는 효과가 높은 만큼 이번 회의가 최적의 홍보 기회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1일 한중 양자회담과 청와대 예방에서 이 문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은 한일 수교 50주년에 대한 의례적 언급 외에도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출국 금지된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문제,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쓰시마(對馬) 섬 사찰과 신사의 불상 도난 사건 등을 해결해 달라고 공세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4월 말 미국 방문과 의회 연설을 앞둔 시점이어서 기시다 외상이 먼저 과거사 문제에 전향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두 나라 장관은 21일 저녁 공동기자회견에서 뼈있는 메시지를 담은 회견문을 낭독하고 이튿날(22일) 오전 중일 양자회담에서 재격돌한다. 회의 개최국인 데다 이번 회의를 3국 정상회담으로 이어가길 원하는 한국 정부는 공세적 태도를 보이기 어려운 처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