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위기가 진정되고 중국발(發) 호재가 전해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모처럼 안정세를 찾았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88%(17.13포인트) 오른 1,971.24에 거래를 마쳤다. 4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크라이나에 군사 개입할 의도가 없다”라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안도감이 퍼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당초 예상(7%)보다 높은 7.5%로 잡았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109억 원, 76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93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푸틴 대통령 발언의 영향으로 전날 뉴욕 증시도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1% 오른 16,395.76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올랐다. 영국 증시(1.72%), 독일 DAX30지수(2.46%), 프랑스 CAC40지수(2.45%)도 각각 상승했다. 3일(현지 시간) 12% 이상 폭락했던 러시아 증시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금값과 국제유가는 동반 하락했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5%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금값도 0.9% 하락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향후 시장의 관심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긴급지원을 집행하는 과정에 모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발 호재 등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당초 예상보다는 오르긴 했지만 지난해보다는 떨어진 것이라 큰 호재로 보긴 어렵다”며 “당분간 코스피는 외부 변수보다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내수 등 내부 요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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