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연방제’ 꺼내든 푸틴의 속셈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美-러 외교협상 시작부터 난항… “친러 우크라 동부까지 분할 의도”
美는 “크림합병 불법… 철군 먼저”

미국과 러시아가 크림 반도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협상을 시작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연방제’ 실시를 요구 조건으로 내세워 난항을 겪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4시간 동안 긴급회담을 가졌다. 이 회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 통화에서 외교적 해결에 합의한 데 따라 마련된 것이다.

러시아는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연방제 실시, 러시아와 유럽연합(EU) 사이에서 군사 정치 중립화, 크림 합병 인정 등을 요구하는 초강경 협상안을 제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통일된 국가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면서 “지역마다 각자의 경제적 방식과 언어 문화 종교를 선택하는 연방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의 협상안은 크림자치공화국을 넘어 친러 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까지도 자치공화국으로 독립시켜 분할통치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케리 장관은 “러시아의 크림 합병은 불법”이라며 “우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병력을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크림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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