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지는 친(親)러시아 세력의 활동 현장에서 러시아 특수부대원들과 정보요원들이 정체를 숨긴 채 활약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러시아 특수부대의 활약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증거 사진을 제출하면서 공개됐다. 이 사진에는 복면을 쓰고 관공서 건물을 속속 점거했던 이른바 ‘리틀 그린맨’으로 불리는 무장대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14일 슬라뱐스크에서 촬영한 사진에는 덩치가 크고 턱수염이 있는 남성이 견장이 없는 위장전투복을 입고 등장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남성이 2008년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 때 러시아 특수부대 견장을 왼팔에 달고 활동한 사진도 제시했다. 또 그린맨 중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이고리 이바노비치 스트렐코프’라는 남성을 러시아군 소속 정보요원으로 특정했다. 50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스트렐코프는 러시아군 총참모부 산하 정보기관인 총정보국(GRU)에서 다수의 비밀작전을 수행했으며 크림 반도에서 활동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측은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사진 속 무장민병대의 헬멧 모양과 무늬, 복면, 장갑, 무장, 바지 등이 크림 반도에 복면을 쓰고 나타났던 러시아군과 똑같았다.
결국 우크라이나에 단 한 명의 러시아 군인도 개입하지 않았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