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초콜릿 왕’으로 불리는 재벌기업가 출신 페트로 포로셴코(48·사진)가 사실상 대통령에 당선됐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70%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포로셴코가 53.75%를 득표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2004년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13.1%를 득표해 포로셴코에게 크게 뒤졌다. 투표율은 60.3%로 잠정 집계됐다.
남은 개표에서 포로셴코가 과반 득표를 유지하면 1차 투표에서 대통령 당선을 확정짓는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2명의 후보가 다음 달 15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포로셴코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장 분리세력이 장악한) 동부지역의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러시아가 지원하기를 바란다”며 다음 달 초 러시아 지도자들과 만남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우크라이나 새 정부 대표들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며 대선 결과를 존중한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동부지역의 대테러 작전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대테러 작전을 재개하면 실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포로셴코는 “어떤 국가도 테러범과 협상하지 않는다. 폭력을 포기한다면 대화에는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포로셴코의 뜻에 따르듯 우크라이나 군은 이날 무장 분리세력이 점거한 도네츠크 공항을 폭격했다. 군용 헬기 3대와 항공기 2대가 공습에 동원됐으며 3발의 폭음이 들렸다고 지역 언론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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