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친(親)러시아 무장세력이 점거한 동부지역의 공항을 치열한 교전 끝에 27일 탈환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2명을 포함해 40명이 숨졌다. ‘초콜릿왕’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에서 승리한 지 하루 만이다.
이번 교전은 26일 오전 3시경 무장세력이 동부 도네츠크 주의 주도 도네츠크에 위치한 공항을 점거하면서 시작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오후 1시경 공항을 탈환하기 위해 미그-29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진압작전에 나섰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검은 연기가 여기저기서 피어오르고 공항 인근에서는 산발적인 자동소총 소리가 몇 시간째 들려왔다. 모든 도로가 폐쇄되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교전은 27일까지 이어졌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아직 작전이 진행 중이지만 도네츠크 공항의 모든 통제권을 장악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포로셴코 당선자는 “다음 달 초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길 희망한다”면서도 “대테러 진압작전은 몇 달이 아닌 몇 시간 안에 끝나야 한다”며 동부의 분리주의 움직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BBC는 “이번 진압작전은 동부에서 분리주의 움직임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7일 전날에 이어 또다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진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포로셴코 당선자는 동부에서의 군사작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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