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개막, 각 국 정상들은 러시아 제재 지속 촉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8일 17시 01분


7일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서방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지속할 것을 일제히 촉구했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크뢴 지방에 위치한 엘마우 성에서 7, 8일 이틀간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G8(주요 8개국)의 일원이던 러시아가 배제됐다. 이로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점령 이후 2년 연속 G7 정상회의 초청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G7은 이번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친(親)러시아 반군에 중화기를 제공하며 무력분쟁에 개입했다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회의에 앞서 7일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맥주회동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회의의 ‘톱 어젠다(최고의 의제)’”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맥주를 마시면서 프레첼과 흰색 소시지를 곁들인 바이에른 지방 전통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도널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발생한 교전 사태는 민스크 협정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강화를 역설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 해결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혀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다. 아베 총리는 같은 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전후(戰後) 70년간 미해결된 북방영토 문제 해결을 위해 러일 정상 대화가 필요하다”며 푸틴 대통령을 연내 일본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G7 정상들은 또 구제금융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그리스에 촉구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을 묵살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에 대해 “최소한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달 10~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회의 기간에 치프라스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목표에 따라 영국이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캐머런 총리에게 당부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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