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롬니는 식사비를 계산할 때 화장실에 갈 사람 같지 않습니까.”(데이비드 레터맨)
“우하하.”(관객들)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훨씬 자주 미국 코미디언들의 ‘밥’ 신세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조지메이슨대 미디어센터가 4개 인기 오락 토크쇼 진행자의 농담 소재로 등장한 정치인을 조사한 결과 롬니가 148회로 1위를 차지해 2위 오바마(62회)의 2.4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39회), 빌 클린턴 전 대통령(28회),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20회)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올 8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토크쇼 진행자 레터맨, 제이 레노, 크레이그 퍼거슨, 지미 팰론의 발언 내용을 분석한 것.
연구팀은 백만장자 기업인이자 모르몬교도인 롬니가 일반인의 정서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좋은 농담 소재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롬니의 잦은 말실수도 코미디언들에게 공격 기회를 준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연예계 전반의 친민주당 성향도 오바마보다 롬니를 더 자주 도마에 올리는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반듯한 우등생 이미지의 오바마는 재미있는 농담 소재가 되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흑인이기 때문에 코미디언들이 인종편견 논란을 우려해 농담 소재로 삼가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롬니는 특히 레터맨이 진행하는 ‘레이트 쇼’ 출연을 거절한 후 레터맨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레터맨은 롬니의 경직된 분위기를 가리켜 “남자 속옷 광고모델 같다”, 롬니가 소득세율이 13%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마피아인 알 카포네도 그보다는 세금을 많이 냈다”는 농담으로 관객을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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