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6시 58분경(현지 시간) 남미의 태평양 연안 국가 에콰도르를 강타한 규모 7.8의 지진으로 17일까지 최소 272명이 사망하고 25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구 30만 명 중 100여 명이 사망한 최대 피해 도시인 포르토비에호를 방문한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17일 “1949년 암바타 대지진보다 더 심각해 보인다”며 큰 충격을 토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안데스산맥 지역에 위치한 도시인 암바타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5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코레아 대통령은 바티칸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급히 귀국했고, 외국에 있는 동안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8일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는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서부 해안 지역에 군인 1만 명과 경찰관 4600명을 급파해 인명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비가 내리는 곳이 많고 여진도 계속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콰도르는 남미에서도 가난한 나라로 보건의료 인프라가 취약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은 도로 등이 파괴되며 외부와 고립돼 무너진 건물 잔해를 주민들이 손으로 옮겨가며 구조작업을 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다만 당초 우려와 달리 서부 해안 지역에 대한 쓰나미(지진 해일) 위험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호 물자와 노하우가 부족한 에콰도르를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중남미 주요국을 중심으로 활발하다. 멕시코와 칠레는 긴급 구조대를 파견했고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는 국제 구호단체 등과 함께 3000개의 비상 식량과 8000개의 침낭을 에콰도르에 전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