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틀 연속 대대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에 나서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12일 오전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1.62% 올린(위안화 가치 하락)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은 전날인 11일에도 기준 환율을 1.86% 올렸다. 중국 정부가 전날 종가를 반영해 이틀 연속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면서 중국이 2005년 관리변동환율제도 도입 이후 10년 만에 환율제도를 바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의 연이은 위안화 평가 절하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와 주가는 동반 추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7원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1190.8원으로 마감해 2011년 10월 6일(1191.3원)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그 충격으로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50 선이 무너졌다가 전날보다 11.18포인트(0.56%) 하락한 1,975.4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700 선까지 밀렸다가 2.06% 내린 717.20에 마쳤다. 일본 증시도 1.58% 떨어졌고 전날 미국, 유럽 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이날 한국 금융시장이 유독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위안화 가치 하락이 한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중국이 환율에 손댈 만큼 경제 상황이 나쁜 것 같다는 실망감이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위안화 평가 절하가 한국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당분간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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