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간지 ‘빅코믹스피리츠’의 인기 연재만화 ‘맛의 달인’에 실명으로 등장한 의사가 후쿠시마(福島) 원전 피해와 관련한 만화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맛의 달인 최근호는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마을을 방문한 주인공이 코피를 흘리는 장면을 그려 일본 사회에 파문을 낳고 있다.
만화에 ‘기후(岐阜) 환경의학연구소장’으로 실명 등장한 마쓰이 에이스케(松井英介·76) 전 기후대 조교수는 13일자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이상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화 내용에 후쿠시마 현 등이 항의하는 것에 대해 “(만화 내용이) 사실무근이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피해자)들에게 실례”라고 반박했다.
마쓰이 씨는 방사선 전문의다. 후쿠시마 현 후타바(雙葉) 정의 의뢰를 받아 2012년부터 방사선 상담역으로 연간 수십 일씩 마을에 머물렀다. 그는 이 기간에 많은 피해자로부터 “갑자기 코피가 나온다”,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 “몸이 무겁다”는 증상을 들었다고 밝혔다.
만화 작가인 가리야 데쓰(雁屋哲·73)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후쿠시마를 2년간 취재해 건져 올린 사실을 있는 그대로 그렸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하지만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방사능과 코피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만화 출판사인 쇼가쿠칸(小學館)은 “전문가들의 의견과 자사의 견해를 종합한 특집기사를 19일 호에 게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13일 풍문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환경상, 부흥상, 국토교통상 등 각료들을 통해 만화를 비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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