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파'로 알려진 일본의 차기 퍼스트레이디인 아키에(昭惠.50)여사가 남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가 추진하는 헌법 개정을 통한 '국방군' 보유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아키에 여사는 18일 마이니치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국방군을 바로 전쟁과 연결시키는 것은 안이하다"면서도 "불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기분도 헤아려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아키에 여사는 총선 선거운동 기간 내내 아베 총재의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에 머물면서 전국 유세에 나선 남편 대신 선거전을 이끌었다.
그는 자민당이 압승한 선거 결과에 "한시름 놓았다"면서 "(남편이) 과거 총리를 그만두고 비판을 받아 괴로운 시기도 있었지만 3년 전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다시 한 번 정치가로 뛰게 되었으며, 이번 총선을 통해 또 한 번 (정치가로서의) 생명력을 불어넣게 됐다"고 말했다.
아키에 여사는 "우선 건강 면에서 남편을 서포트하겠다"면서 "(남편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재가 과거 총리 당시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사임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남편이 과거 총리를 사직한 뒤 5년간 다양한 분들을 만났다"면서 "이런 경험을 살려 남편에게 닿지 않는 목소리를 수렴하고, 특히 약자에게 신경을 써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전 문제 대해서는 "원전 사고가 또 일어날 것이라면 건설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일본의 기술이 있다면 (새로운 에너지로)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아키에 여사는 2010년에 세상을 떠난 탤런트 박용하의 열렬한 팬으로 유명하다.
아베 총재가 자민당 정권의 총리였던 2006년 방한 시에는 서울 광희초등학교에서 한글 교과서를 술술 읽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아베 총재가 자민당 총재 경선에 나선 지난 9월 이후 한국어 공부나 한류 드라마 전문채널 시청을 모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재가 독도 문제 등에 엄격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퍼스트레이디 시절인 2007년 4월 외신 인터뷰에서는 "같은 여성으로서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정말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아베 총재의 우익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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