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2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국이 일방적으로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진실을 인정하고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진심을 다해 사죄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추가 조치 요구로 간주하고 공식 거부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유럽 6개국 순방을 떠나기 직전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 관저에서 취재진을 만나 “한일 합의는 국가 간의 약속이다. 이를 지키는 것은 국제적이고 보편적인 원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무거운 표정으로 “일본 측은 약속한 것을 모두 성의를 갖고 실행하고 있다. 한국 측도 실행할 것을 강하게 요구해 나갈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일본 정부는 10억 엔을 한국 정부 돈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합의 위반 소지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두고 한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다음 달 9일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아베 총리가 불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지지통신은 이날 “올림픽 개막식에는 다른 고위 관계자를 보내고 3월 9일 개막하는 패럴림픽에 맞춰 아베 총리가 한국을 찾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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