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과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대화에 대해 중국과 유럽연합(EU)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일본은 당분간 대북 압력을 높이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이 긍정적인 성과를 얻은 것에 매우 기쁘다”며 “이것이 한반도 전체 국민과 관련국의 공통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평화 안정에도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북이 관련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 화해와 협력 과정을 계속 추동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은 또 ‘중국 전문가 일각에서 (남북, 북-미 대화가 강조돼) 중국 배제(차이나 패싱)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엔 직접적인 답을 피하면서 “중국은 관련국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도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에 응하면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6일 “한국에서 고무적인 뉴스를 들었다”며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교이사회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초청해 이야기를 듣고 EU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도 한국의 대북 특사단 방북 결과 발표 직후 문재인 정부의 대화 의지를 적극 지지하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한국 정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본은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북한이 북-미 대화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해 “당분간 대북 압력을 높이면서 각국과 연대해 상황을 볼 것”이라는 방침을 측근을 통해 밝혔다. 아베 총리는 미국을 방문 중인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자민당 총재 외교특보에게 6일 밤 이 같은 방침을 전했다고 7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과거 대화가 비핵화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교훈을 바탕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압력을 최대한 높인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당국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방일 시기를 가능한 한 당긴다는 생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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