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레이와(令和) 시대 첫 종전의 날(우리나라에선 광복절)을 맞은 일본에선 전몰자를 추모하는 행사나 집회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2차대전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을 보냈으며 이날 도쿄 일본무도관(日本武道館)에서 열리는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직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일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전몰자 추도식에서 아베 총리는 정오에 맞춰 참석자 전원과 1분간 묵념을 하며, 지난 5월 즉위한 나루히토(德仁) 일왕도 참석, 처음으로 대국민 발언에 나선다. 이후 참석자들이 식단에서 헌화를 하면서 약 310만명의 전몰자를 추모하게 된다.
NHK는 종전 74주년을 맞게 되면서 상주 또한 고령화해 참석하게 되는 유가족의 약 80%는 70세 이상의 고령이라고 전했다. 최연장자는 97세의 여성으로 전사한 남편을 추도하기 위해 참석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건립 150주년을 맞은 야스쿠니 신사 측에서 지난해 가을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현 상왕)에게 올해 신사 참배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가 궁내청으로부터 거절당했다고 최근 보도했으며, 이러한 일왕의 참배 거부는 앞으로 어떤 일왕이라도 이 논란이 많은 신사를 방문할 가능성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재임 때 단 한 번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 쇼와(昭和) 시대 히로히토(裕仁) 일왕은 1969년 건립 100주년 때 참배했고 1975년에 다시 참배했었다.
아베 총리가 참배한 건 지난 2013년 12월. 이 방문으로 일본의 한국, 중국 간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고 미국으로부터도 비난을 당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내에서도 정치 지도자들이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이 신사를 참배하는 것을 둘러싸고 헌법상 국가와 종교의 분리를 침해한다는 민사소송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 역시 아키히토 일왕이 건립 150주년 참배를 요구하는 청원을 거부한 것을 전하면서 “야스쿠니 측은 다시 요청하지 않을 방침이며 일왕이 건립 50주년, 100주년엔 참배했지만 150주년엔 참배가 없을 것이라 (일왕이) 참배하지 않는 것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부 보수 세력으로부터 일왕이 참배하도록 하기 위해 A급 전범을 분사하라는 요청도 있지만 야스쿠니 측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극우 산케이 신문의 보도는 사뭇 다르다.
산케이는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자주 오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한 남자 고교생이 부모와 함께 참배하러 온 것을 보도하면서 “2차 대전에 대해 다양한 생각이 있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숨진 한 사람 한 사람을 조용히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은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한 것을 전했다.
산케이는 또 아베 총리가 7년 연속으로 신사 참배를 하지 않았다면서 한국과 중국은 아베 총리의 참배에 반대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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