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일왕 “깊은 반성”… 아베는 반성 언급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6일 03시 00분


나루히토 일왕 첫 8·15 메시지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5월 즉위 후 처음 열린 종전(패전) 기념행사에서 과거에 대한 ‘깊은 반성’을 표명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올해도 가해 역사에 대한 반성이나 책임을 언급하지 않았고,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일본 정부는 새로운 레이와(令和) 시대 개막 이후 처음 맞은 종전일인 15일 도쿄도 지요다(千代田)구 부도칸(武道館)에서 전국전몰자추도식을 열었다. 나루히토 일왕은 처음 참석한 추도식 기념사에서 “전후 오랜 기간에 걸쳐 평화로운 세월을 생각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深い反省)’ 위에 서서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부친인 아키히토(明仁) 상왕은 2015년 전쟁을 일으킨 나라로서 ‘깊은 반성’을 한다는 표현을 처음 썼고, 이후 매년 추도식에서 이 표현을 빼놓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념사에서 일제 침략전쟁으로 큰 고통을 겪은 아시아 주변국들에 대한 ‘가해자’로서의 책임을 시사하는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는 전후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로서 한길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일제 침략의 상징적 장소인 야스쿠니신사에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를 공물로 보냈다. 2012년 12월 2차 집권 후 7년 연속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나루히토 일왕#광복절 메시지#아베 신조#야스쿠니#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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