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국, 핵심소재·부품 脫일본…맹스피드로 성과내기 시작”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21일 08시 34분


미국 듀폰사, 한국에서 포토레지스트 생산 위해 2800만달러 투자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규제를 계기로 시작된 한국의 ‘탈일본’ 움직임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한국의 역대 정권이 결실을 거두지 못했던 반도체 핵심소재 및 부품의 국산화에 대해 당초 일본 내에선 차가운 시선이 대부분이었지만, 한국 관민이 함께 맹스피드로 국산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는 한국언론들이 연초에 ‘초고순도 불화수소 생산능력 확보’를 보도했으며, 한국 화학기업 솔브레인사가 국내 반도체 소재 수요의 대부분을 공급할 태세를 갖췄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솔브레인사를 방문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일본의 규제 강화를 계기로 한국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는 것이다. .

신문은 한국 정부가 지난해 8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내놓아, 매년 1조원의 예산을 확보해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3품목(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을 포함 20개품목은 1년 이내에, 80개품목은 5년 안에 국산화 및 일본 이외 조달 계획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당시 한국의 재계 관계자들 조차 “국산화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나 돈이 많이 드는 데다 이익률도 높지 않아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 전망을 했다는 것이다. 또 한국 역대 정부가 19년간 5조4000억원을 쏟아부어도 핵심 소재 및 부품의 국산화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 이번에는 한국의 대기업들이 솔선해서 ‘탈일본’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 전자가 일본 의존도가 높은 소재 및 부품을 약 220개를 선택해, 조달처를 일본 이외로 전환 ‘탈일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도 지적했다.

아사히는 ‘그동안 실패했던 ’탈일본‘이 왜 지금 실현되기 시작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한 관계자는 “시간과 돈을 들이면, 못하는 것이 없었다.하지만, 소재나 부품은 이윤 폭이 적어 이웃 일본에서 조달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부도 업계도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소재 국산화 뿐만 아니라 일본 이외의 기업으로부터의 조달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8일에는 미국 화학 회사 듀폰이 일본의 규제대상 3개 품목 중 하나인 포토 레지스트의 생산시설을 한국에 짓기로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이후 산업통상자원부가 듀폰과 직접 투자 유치를 논의했고, 그 결과 듀폰이 2800만달러를 한국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우리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소재 기업인 동진쎄미켐이 일본 수출규제 3대 품목 가운데 하나인 포토레지스트 생산공장을 늘리기로 했고, 듀폰으로부터 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투자를 확정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사히 신문은 한국 관민을 아우른 이같은 ‘탈일본’움직임에 대해, 일본 업계 관계자들이 “한국 여론에 어필하는 면이 강하다. 실제로 대기업이 양산레벨에서 사용해야 성공이라고 할 수있다”며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한국의 대기업에서도 “국산화보다 일본과의 국제분업이 비용도 리스크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고 한다.

한일경제에 정통한 한국 정부 관계자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수출규제로 반도체라는 한국의 가장 아픈 곳을 찌름으로써, 자고 있던 아이를 깨웠다. 이번 ‘탈일본’은 속도감도, 질도 지금까지와 다른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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