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24일(현지 시간) 요르단 강 서안에서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 1만5000명은 라말라에서 동예루살렘으로 행진하며 이스라엘을 규탄했고 이스라엘군이 이들을 가로막으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화염병과 돌 등을 던졌고 이스라엘군은 고무탄을 발사했다. 현장을 취재한 BBC 기자는 “가끔씩 실탄 발사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25세 청년 무함마드 알 아라즈 등 최소 2명이 숨졌다. 부상자 중 최소 5명 이상은 중태다.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이번 시위는 2000∼2005년의 2차 인티파다(봉기)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인티파다는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반(反)이스라엘 저항을 뜻한다. 사태가 악화될 경우 ‘3차 인티파다’로 벌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번 시위는 24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유엔 학교시설을 포격한 지 수시간 만에 발생했다. 유엔 대피소가 마련된 학교가 포격 공격을 받으면서 유엔 직원을 포함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CNN은 “대부분의 사상자가 여성과 어린이들”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측은 “우리는 유엔 시설이나 학교, 민간인을 조준한 적이 없다. 그런 시설 주변에 있는 무장세력을 공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즉각 성명을 내고 “유엔 학교가 공격당해 여성과 어린이, 유엔 직원까지 숨진 것에 대해 경악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2단계 휴전안을 제안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5일 보도했다. 이 휴전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휴전하고 이 기간에 양측이 다른 국가들이 참석한 상태에서 추가 협상하는 내용이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 휴전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달 8일 이후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826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은 군인 33명을 포함해 모두 36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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