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있는 유엔학교 인근에 3일 이스라엘군이 쏜 포탄이 떨어져 최소 10명의 주민이 죽고 36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의료진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유엔학교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 학교는 팔레스타인 주민 3000여 명이 피신해 있는 곳이다. 한 목격자는 “사람들이 줄서서 배식을 기다리고 있을 때 미사일 한 발이 학교 정문 부근에 떨어졌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4일과 30일에도 가자지구에서 유엔이 난민캠프로 사용하는 학교에 포격을 가했다. 당시 유엔과 국제사회는 이를 ‘전쟁범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로써 지난달 8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1762명이 목숨을 잃고 9200여 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은 군인 64명이 교전 중 사망했고 민간인 3명이 숨졌다.
특히 이번 포격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시키는 가운데 발생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이 다시 악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마스는 “가자 봉쇄 해제 전까지 항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여전히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2일 가자 동쪽에 있던 탱크 등 일부 병력을 이스라엘 접경지역으로 재배치했다. 또 피란 중인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야 주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모세 얄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일부 병력이 가자에 남아 터널 파괴 작전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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