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6일 보도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는 이날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무기한 휴전 합의안이 도출됐다”면서 “아직 조정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 도출은 이집트의 중재로 이뤄졌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관리는 “(봉쇄 완화로)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건설 자재와 주민들을 위한 구호물품 반입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가자 공항과 항구 개방 문제도 한 달 이내에 협상을 추가로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합의안은 중재를 맡은 이집트가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 휴전 합의안 도출에 대해 하마스는 ‘저항의 승리’라며 환영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망명 중인 하마스의 부대표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휴전 합의로 우리 민족의 저항과 그 저항의 승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오후까지 휴전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안 도출 사실을 전하는 언론 보도에 대해 공식 언급 없이 “단지 언론 보도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은 지난달 8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본격화했다. 양측은 7시간, 72시간 등 한시적 휴전을 반복하다 장기 휴전 협상에 들어갔지만 이달 19일 협상이 결렬되면서 교전이 다시 격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AP통신은 이번 가자지구 전쟁으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2138명이 숨지고 1만1000명이 부상당했으며 10만 명이 피란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도 군인 4명을 포함해 68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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