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태국 군부의 쿠데타 선언에 정당성이 없다고 비난하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우려했다.
20일 계엄령을 선포한 태국 군부는 이틀 만인 22일 정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파간 회의가 실패로 돌아갔다며 돌연 쿠데타를 선언했다.
태국 군부 실권자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22일 오후 전국에 중계된 TV방송을 통해 "국가의 평화를 회복하고 정치를 개혁하기 위해 육군, 해군, 공군과 경찰이 전국의 통제권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태국 군부의 쿠데타 선언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민간정부로의 조속한 전환을 요구했다.
반 총장은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대화야말로 태국의 장구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이라며 "각 정당은 건설적으로 협력하고, 폭력사태를 자제하며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태국 군부의 쿠데타가 정당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쿠데타가 미국과 태국 양국의 동맹관계에 나쁜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케리 장관은 "민간 정부의 회복과 언론의 자유, 국민의 의사가 반영된 조기 선거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연합도 성명을 내고 "태국 군부는 헌법이 정한 민간 정부의 권한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태국이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로 신속히 복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태국 군부는 쿠데타 선언 이후 오후 10시~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를 발령했고, 5명 이상의 집회를 금지했다. BTS(지하철)도 오후 9시부터 중단시켰다. 또한 군부는 쿠데타 선언 이후 TV와 라디오방송국에 군 관련 방송만 송출할 것을 명령하는 등 강력한 언론 통제에 들어갔다.
사진='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 채널A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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