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난민 수용정책으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독일에서 메르켈 총리의 지지를 받는 여성정치인이 흉기 테러로 중상을 입었다.
독일 쾰른시의 유력한 시장 후보인 헨리에테 레커(58)는 17일 쾰른의 한 시장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렸다. 중상을 입은 레커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곁을 지키던 보좌관 1명은 중상, 3명은 경상을 입었다고 BBC가 보도했다.
경찰은 44세의 독일 시민권자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한 결과 외국인 혐오가 범행동기라고 밝혔다. 실직상태로 전과기록이 없는 용의자는 공범 없이 단독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으며 정신질환여부를 판정받을 예정이다.
레커는 무소속 후보이지만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인 기독민주당(CDU) 연정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 최근까지 독일 인구 4위의 도시인 쾰른의 사회통합 부서를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메르켈 총리의 난민수용 정책을 뒷받침해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난민 수용에 가장 적극적이던 독일에선 최근 외국인혐오가 기승을 부리며 메르켈 총리에 대한 지지도도 급락했다. 특히 독일로 유입될 난민 규모를 당초 80만 명에서 150만 명으로 수정한 정부 내부보고서 유출 논란으로 여론은 더 악화됐다. 14일 여론조사에서 독일 국민 33%가 메르켈 총리의 사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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