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지침 기다린다며 그동안 침묵
“국내 15만명에 곧 사과편지 발송”… 獨본사 CEO “2016년 1월부터 리콜”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1월부터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전 세계 디젤차량에 대한 리콜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뮐러 CEO는 6일(현지 시간) “내년 말까지는 모든 대상 차량에 대한 수리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제의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전 세계 디젤 차량은 1100만 대가 아닌 950만 대로 최종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폴크스바겐은 이번 주에 독일 교통부에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받아들여지는 대로 부품 주문에 들어간다.
폭스바겐코리아는 7일 웹사이트(www.volkswagen.co.kr)에 소비자들이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차량이 리콜 대상인지 조회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아울러 배기가스 조작 의심 차량 소비자 9만2000여 명을 비롯해 국내의 폴크스바겐 전 차종 구매자 15만여 명에게 우편으로 사과문을 보내기로 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폴크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발표한 지난달 19일 이후 18일 만이다.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폴크스바겐 CEO가 이번 사태를 두고 사과한 적은 있지만 한국법인의 사과는 처음이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그동안 유럽 등에서 돌발 상황이 계속 벌어져 (본사에서) 해외법인이 개별 응대는 하지 말고 본사 지침을 반영해달라고 했다. 시간이 좀 지난 만큼 이젠 직접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과문에는 “디젤 엔진에 사용된 특정 소프트웨어에 대한 부정 여부를 명확히 확인하고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정부 부처의 모든 테스트에 신속하고 투명하게 협조할 것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가장 적절한 조치를 실시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리콜을 포함해 모든 조치를 실시하겠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식화해 알린 것이다.
아우디코리아도 8일 소비자를 상대로 공식 사과문을 웹사이트나 우편 등을 통해 전하기로 했다. 아우디의 배기가스 조작 의심 차량은 국내에서 2만8791대 팔렸다. 사과문에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며 해당 차량은 리콜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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