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이웃’이었던 청년, 잔혹한 테러범으로…그들은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7일 22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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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범들 중에는 친절한 이웃이었던 평범한 청년도 있었다. 이들은 부모형제도 모르는 사이에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으며 잔혹한 테러범으로 변했다. 바타클랑 공연장에서 자폭한 이스마엘 오마르 모스테파이(29)는 알제리계 프랑스인으로 아내와 5살 된 아들이 있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모스테파이 가족과 알고 지냈다는 주민은 “친절하고 개방적인 사람으로 상당히 괜찮은 이웃이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전했다. 이웃들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도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을 쓰고 다니긴 했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프랑스 경찰에 따르면 모스테파이가 이번 테러 이전에 저지른 범죄는 무면허 운전 등 경범죄 8건 정도였다고 한다. 이웃들은 그가 이슬람 사원에 다니면서 극단주의자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와 함께 바타클랑 공연장에서 자폭한 사미 아미무르(28)는 해고된 버스기사였다. 알제리계 프랑스인으로 파리 북동부 외곽도시인 드랑에서 태어났다. 15개월 동안 일했던 버스회사에서 2012년 해고되자 파리 북부 교외지역인 블랑 메스니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을 다니며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것으로 가디언은 분석했다.

2012년 테러리스트들과 함께 예멘으로 떠날 계획을 세운 사실이 적발돼 구금되기도 했던 그는 출소 후 2013년 시리아로 떠났다. 그의 아버지는 16일자 르몽드를 통해 “지난해 아들을 보러 시리아 알레포 인근까지 갔다. 얼굴에 웃음기하나 없었다”며 “시리아에서 결혼도 하고 이름까지 바꾼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IS는 부자(父子)간의 전화 통화도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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