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224명이 탑승한 러시아 여객기를 추락시킨 폭발물은 작은 음료수 캔 크기에 불과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18일 영문 홍보잡지 ‘다비끄’를 통해 여객기를 추락시키는 데 사용했다는 사제 폭발물을 공개했다. 사진 속 폭발물은 탄산음료 캔과 뇌관, 신호장치 등 간단한 구조로 돼 있었다.
이 잡지는 “폭탄(폭발물) 한 발을 비행기에 몰래 반입해 러시아가 경솔하게 결정(시리아 공습을 말함)한 지 한 달 만에 러시아 십자군 224명을 죽였다”고 밝혔다. 테러범은 캔 아래에 구멍을 뚫은 뒤 폭발물질을 넣고 봉합했다. 가운데 선은 캔과 연결돼 기폭장치 역할을 했으며 테러범은 여객기에 타지 않고 무선 조종장치 스위치를 눌러 폭탄을 터지게 했다. 전문가들은 “캔에 든 폭발물질은 일반 군용 수류탄에 든 화약보다 많다”고 말했다. 엄청난 위력은 아니지만 여객기에 작은 구멍 같은 것을 만들어 공중분해로 이어지게 만들기에는 충분하다는 것.
한편 프랑스 파리 테러범들이 착용한 폭탄 조끼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끼에는 액체 폭발물질인 TATP(트리아세톤 트리페록사이드)가 채워져 있었다. 폭발력은 TNT의 83% 정도이지만 원료 대부분은 생활용품점이나 화장품 판매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벨기에 경찰은 카리브 해 지역 출신으로 벨기에에 거주해 온 ‘무함마드 K’라는 폭탄 제조범이 파리 연쇄 테러 용의자들에게 자살 폭탄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파리 테러에 들어간 비용이 1만 달러(약 1164만 원)도 안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NBC방송은 대테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테러범들이 사용한 무기와 폭발물, 은신처, 이동 수단을 모두 고려해도 1만 달러 미만”이라며 “이는 프랑스 고가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의 대표 제품 ‘버킨 백’ 하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2001년 미국 9·11테러의 경우 장거리 비행과 조종 훈련 등에 많은 비용이 소요돼 총 50만 달러가 들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