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군·경의 급습작전으로 사살된 파리 테러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의 아버지가 “아들이 죽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아바우드의 아버지 오마르 아바우드는 변호사 나탈리 갈랑을 통해 “아들이 죽어서 마음이 놓인다”라며 “아들이 사이코패스나 악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마르 아바우드는 앞서 프랑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아들의 행위가 가족에게 부끄러움을 줬다. 왜 죄없는 사람들을 죽이고 싶어 했겠느냐”라며 “우리 가족은 이 나라에서 부족함 없이 살아왔다. 좋은 상인이 될 아이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시리아로 떠났다. 그가 어떻게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됐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모로코 이민자 가정 출신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 다민족 거주 지역인 몰렌벡에서 자랐으며, 지난해 초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가담했다. 이후 그는 IS 지도부와 유럽에 있는 조직원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델하미드 아바우드는는 지난해 3월 훼손된 시신들을 실은 트럭과 함께 IS 선전 영상에 출연한 뒤 벨기에 안보당국의 내사를 받았다. 6개월여 뒤에는 자신의 13세 남동생을 IS로 끌어들이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 1월15일 벨기에 동부 베르비에의 테러를 조직하고 자금을 댄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지난 8월 파리행 고속열차 테러와 지난 4월 파리 시내 교회를 공격하려는 시도 등 유럽에서 일어난 수많은 무장강도 범죄에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프랑스 검찰은 19일 파리 연쇄 테러의 총책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낸 성명에서 “아바우드가 전날 진행된 경찰의 파리 북부 생드니 아파트 급습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군 특수부대가 생드니의 한 아파트 3층을 급습하는 과정에서 아바우드의 사촌인 여성(아스나 아이트불라센)을 포함해 2명이 숨졌는데 이 중 한 명이 아바우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시신은 교전 때문에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돼 경찰은 숨진 테러범의 지문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아바우드의 온몸은 총알로 뒤덮인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바우드 사망. 사진= 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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