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로 죽을힘 다해 뛰어라… 죽은 척하지 말라”
佛공연장 생존자 증언 토대로 작성… “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안전”
11·13 연쇄 테러가 일어났던 식당 같은 곳에 만약 당신이 앉아있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CNN이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바타클랑 공연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영국의 국가대테러안전사무국(NaCTSO)이 발표한 ‘테러 발생 시 살아남기 위한 매뉴얼’을 21일 보도했다.
우선 절대로 누워서 죽은 척하지 말아야 한다. 뛸 수만 있으면 출구를 향해 죽을힘을 다해 뛰고 그럴 수 없다면 다른 장소나 은폐물을 찾아 숨는 게 더 안전하다. 뛸 때도 여러 사람이 함께 뛰는 게 좋다. 테러범들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게 관건이다.
생존자 마리아 무어 씨는 “총소리와 비명이 들리자마자 남편이 내 손을 잡고 출구를 향해 뛰어 탈출에 성공했다”고 CNN에 전했다. 프레더릭 노왁 씨도 “무대 오른쪽에 문이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번개같이 뛰어갔고 계단을 올라 드레스룸 문을 연 뒤 지붕으로 연결된 길로 탈출했다. 옆 아파트에 살던 사람이 창문으로 우리를 들여보내 줘 집에서 불을 끈 채 숨죽이고 있었다”고 했다. 줄리앙 피어스 씨는 “죽은 척 누워 있다가 주변 사람이 차례차례 죽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안 되겠다 싶어 테러범들이 총알을 장전할 때 잽싸게 뛰어나갔다”고 했다.
이렇게 도망칠 수 없다면 두껍고 무거운 물체 뒤에 숨는 게 낫다. 문이 있는 공간을 찾았다면 문을 닫은 뒤 무거운 물건으로 문을 막고 문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안전하다. 생존자 데니스 플라우드 씨는 “2층에 있다가 총소리가 들려 3층으로 뛰어갔고 작은 방을 발견했다. 함께 뛴 사람들과 문을 닫은 뒤 냉장고로 막았다. 총알이 냉장고 파이프를 뚫으며 사방에 물이 넘쳐흘렀지만 다행히 한 여성만 부상했다”라고 말했다.
안전한 곳을 찾았다면 빨리 경찰에 신고해 어디에 몇 명이 갇혀 있는지, 테러범은 몇 명이고 어떻게 생겼는지 바로 알려야 한다. 신고 후 휴대전화는 무음으로 해 놓는다. 화재 비상벨 같은 것을 누르는 것도 금물. 테러범들에게 위치를 알리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경찰이 현장에서 일반인과 테러범을 구별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경찰 지시를 따르되 위협으로 오인될 만한 갑작스러운 행동은 금물이다. 두 손은 항상 경찰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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