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테러로 90명이 목숨을 잃은 프랑스 파리의 바타클랑 극장이 내년 말 이전에 재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타클랑 소유주인 쥘 프루토스는 2일 현지 일간지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최대의 추모는 극장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라며 “매우 길고 힘든 여정이 되겠지만 내년 말까지 극장 문을 꼭 다시 열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소유주인 올리비에 푸벨은 “바타클랑이 묘나 순례지가 돼선 안 된다”면서 “테러 이전처럼 젊은이들을 위한 공연장으로 되돌아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바타클랑은 지난달 13일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에서 가장 큰 사상자가 나온 곳이다. 당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무장괴한들의 총격으로 모두 90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당했다. 공연장은 이후 폐쇄된 상태다.
테러 당시 공연했던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EODM)의 리더 제시 휴스는 “바타클랑 공연장이 다시 문을 열면 파리로 돌아가 제일 먼저 무대에 서는 밴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문화 잡지 바이스(Vice)와 인터뷰에서 “나쁜 놈들에 굴복하며 남은 생을 살고 싶지 않다. 친구들과 함께 웃고,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바타클랑에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이 방문해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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