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캘리포니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는 손님을 받기만 합니다. 손님이 원하면 아무 때나 체크아웃할 수 있지만 이곳을 절대 떠날 수는 없어요.”
미국의 전설적 록밴드 이글스가 1976년 발표한 명곡 ‘호텔 캘리포니아’의 가사다. 로이터통신은 3일 “영국이 브렉시트에 따른 정치적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호텔 캘리포니아 모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선언적으로만 유럽연합(EU) 탈퇴(체크아웃)를 하고, 실제로는 인구 5억 명의 거대 시장인 EU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 통신은 “영국 금융계와 산업계의 압도적 다수가 EU 단일시장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보장되길 원한다”며 “다른 EU 국가들은 영국의 탈퇴 절차가 빨리 마무리돼 불확실성이 빨리 사라지길 바라지만 영국으로선 체크아웃만 하고 실제로는 퇴실하지 않는 이 모델이 최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노래처럼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호텔에 머물던 투숙객들이 문득 천국 같은 이곳이 지옥일 수 있다고 여기고 빠져나가려 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호텔 캘리포니아’는 EU 개혁론자들도 즐겨 쓰는 표현이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EU가 한번 가입하면 탈퇴하기가 어려운 구조여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EU가 ‘호텔 캘리포니아’처럼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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