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간 타게스차이퉁의 아나 자워브라이 오피니언 에디터는 4일 미국 뉴욕타임스 기고문 ‘브렉시트 이후 독일이 유럽을 혼자 이끌 수 있을까?’에서 “브렉시트가 어떤 결과를 낳든 확실한 건 유럽의 리더로서 독일의 역할이 굳건해질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EU는 사실상 집단지도 체제로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들이 의사결정을 내려왔다. 영국이 빠져도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있지만 내부 사정으로 이전처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12%까지 추락했다. 내년 대선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FN)에 정권을 내줄 위기여서 EU에 눈 돌릴 틈이 없다. 이탈리아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유럽합중국’의 최고 리더로서 브렉시트는 물론이고 난민 문제와 경제위기 등 EU의 주요 현안을 주도적으로 해결할 임무가 그의 어깨에 달려 있다. 하지만 EU의 단독 리더로서 메르켈 총리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독일의 리더십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곱지가 않다. 자워브라이 에디터는 “EU가 결성된 원래 이유가 회원국들에 리더십을 분산시켜 (1차 및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 국가인) 독일의 힘을 제한하려는 것이었는데 EU의 미래를 독일에 맡긴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며 핵심을 찔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