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60·사진)이 13일 영국의 차기 총리에 취임한다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마거릿 대처 총리 이후 26년 만의 여성 총리다. 캐머런 총리는 메이에 대해 “강하고 유능한 정치인”이라며 “영국이 필요로 하는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총리 발표에 앞서 보수당 대표 경선 결선에 오른 두 후보 중 한 명인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 차관(53)이 11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포기를 전격 선언했다. 레드섬 차관은 “지금은 강력한 총리가 당장 임명되는 게 국익에 부합한다”며 “9주 동안 이어지는 선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자신은 25% 미만의 지지를 받고 있어 강하고 안정적인 정부를 이끌 수 없다며 “하원의원의 지지 60%를 확보한 메이 장관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레드섬 차관은 지지율 부족을 사퇴의 명분으로 밝혔지만 그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부적절한 ‘자녀 발언’으로 치명타를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드섬 차관은 8일 “자녀가 없는 메이 장관보다 내가 더 나은 총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해 대대적인 비난을 받았다.
당 대표 선거 절차를 결정하는 보수당 1922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도 이날 레드섬 차관의 후보 사퇴 선언 직후 “메이 장관이 유일한 후보이며 재경선은 없다”고 밝혀 메이 장관의 총리직 지명을 뒷받침했다.
레드섬 차관을 지지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과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도 “메이 장관이 최대한 빨리 총리직을 이어받아야 한다”며 힘을 실었다.
메이 장관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반대 진영에서 국민투표를 치렀지만 이날 연설에서는 “브렉시트는 이미 결론이 났다”면서 “EU에 다시 가입하려는 시도는 없을 것”이라며 탈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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