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회 승인 관계 없이 국경장벽 세울 것”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2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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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남부 국경지대인 엘패소에서 대중 연설을 통해 연방의회 승인 여부와 관계 없이 국경장벽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리오그란데 강을 끼고 있는 엘패소에서 “여러 분들도 알다시피 우리는 어떤 방식이 됐든 국경장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불법 이민자들을 수용한 시설의 규모를 줄이는 합의안에는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우리가 수용소 공간을 축소한다면 위험한 범죄자들에 대한 단속이 느슨해질 수 밖에 없다”라며 “대량의 범죄자들이 이 나라로 유입되는 법안에 결코 서명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또 불법 이민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5만2000의 침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경장벽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셧다운(연방정부 부분 폐쇄)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셧다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이 나라에, 정치인들에 그리고 세계에 국경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미 의회는 11일 국경장벽 예산 마감 시한(15일)을 나흘 앞두고 원칙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합의안에는 장벽을 위한 예산을 13억7500만 달러(약 1조5459억원)로 배정하며 88.5㎞의 새로운 장벽을 설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불법 이민자들의 수용 인원 상한제 요구를 철회했으며, 전체 수용 인원은 4만9057명에서 4만520명으로 낮아졌다. 합의안이 미 의회를 통과하면 공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넘어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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