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영국대사 “브렉시트에도 한국과 관계 불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9일 17시 21분


임성남 외교 1차관, 주한 영국·EU대사 공동접견에서 논의
정부, 브렉시트 TF 운영 … 윤병세 외교 “국제 취약성 증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외교·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주한 영국, EU 대사가 29일 외교부를 방문했다.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와 게하르트 사바틸 주한 EU 대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을 만나 브렉시트 이후 한·영, 한·EU 관계를 논의했다.

임 차관은 “한국은 영국 국민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며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한-영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U와 관련해서는 “모든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고 싶다. 특히 북핵, 북한 인권 등 현안에 대해 공조와 협력을 이어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임 차관은 28일 휴고 스와이어 영국 외교부 국무상(Minister of State)과도 전화통화를 갖고 브렉시트가 한-영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헤이 대사는 “영국은 한국과 EU의 동료들과 함께 글로벌 현안에 대응하는 데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젠가 한-EU FTA를 대체하는 것으로 되겠지만 당분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현행 한-EU FTA 협정의 효력이 유지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바틸 대사는 “우리의 대북정책, 교역 정책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브렉시트가 외교·안보, 경제, 영사 등 제반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이날부터 ‘브렉시트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운영에 들어갔다. 이태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팀장을 맡고, 유럽국장 양자경제외교국장 국제법률국장 재외동포영사국장 정책기획관 등이 참여한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6 한·중남미 함께 가는 미래’ 포럼 개회사에서 “최근 브렉시트에서 보듯이 오늘날 국제사회는 연계성이 높아진 동시에 취약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한국과 중남미가 지구촌 공동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필요성도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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