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29일 EU탈퇴 절차 개시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1일 03시 00분


EU에 ‘브렉시트’ 공식 통보… 이르면 4월 탈퇴협상 시작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가 29일 유럽연합(EU)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한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가 가결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로써 영국은 지난해부터 약속한 3월 말 이전 EU와의 탈퇴 협상 개시 시한을 넘기지 않게 됐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총리실 대변인은 “팀 배로 EU 주재 영국대사가 20일 오전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29일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적시한 영국 정부의 공식 서한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메이는 이날 영국 의회에서도 관련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영국이 (EU 탈퇴 절차인)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면 48시간 내에 브렉시트 협상 가이드라인을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U와 영국의 공식 협상 시작은 EU 회원국들이 이르면 4월 중으로 협상 가이드라인을 승인한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늦봄까지 EU의 구체적인 협상 전략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상적으로 협상이 이뤄질 경우 2년 후인 2019년 3월 영국은 EU를 완전히 탈퇴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미 16일 의회에서 통과된 브렉시트 발동 법안에 서명해 메이는 언제든지 협상 개시를 선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EU의 초석이 된 로마조약 60주년을 맞아 25일 로마에서 회의를 갖는 것을 배려해 그 이후로 협상 개시 선언 날짜를 조정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영국#브렉시트#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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