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영국 국민투표로 결정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로 인해 영국이 2064년까지 EU에 371억 파운드(약 55조1907억 원)의 ‘이혼 합의금’을 매년 분할 지급한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1단계 협상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450억 유로(약 59조3000억 원)와 비슷한 금액이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이 이날 의회 연설 중 공개한 예산책임처(OBR) 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EU에 2022년까지 합의금 총액의 약 75%인 280억 파운드를 지급하고, 2040년까지는 해마다 예상 연 국내총생산(GDP)의 0.004%인 1억5000만 파운드를 낼 계획이다. 이 금액은 EU 기구 직원들의 퇴직연금 중 영국이 내야 하는 분담금, 유럽투자은행(EIB)이 자금을 댄 프로젝트들 가운데 영국이 동의한 것에 대한 분담금이다.
2064년을 마지막으로 분담금을 정산하게 되면 결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48년이 지나서야 이별 절차가 끝나는 셈이다. 더타임스는 “이 금액은 파운드 환율과 영국 또는 EU의 경제성장률 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2014∼2020년 EU 장기예산계획에 서명한 영국은 EU를 떠나도 회원국 시절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3월 29일 EU 공식 탈퇴 후에도 2년간 EU 단일시장과 기존 조건에 따라 교역하는 대가로 이 기간 EU 분담금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영국과 EU는 현재 무역협정 등 새로운 관계를 위한 브렉시트 2단계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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