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개혁혁신센터 추산…“EU 잔류때보다 GDP 2.5% 적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시장·투자심리 자극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가 약 반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이미 주당 5억파운드(약 72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공식 발효 전부터 이미 하루에 약 1000억원씩 돈을 잃고 있는 셈이다. 이 액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친EU 성향의 리서치 업체 유럽개혁혁신센터는 2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브렉시트 발효 시 영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이 영국의 EU 잔류를 가정했을 때보다 2.5%가량 적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 정부 재정은 매년 260억파운드씩 감소해왔는데 이를 일주일 단위로 환산하면 한 주에 5억파운드 가량이 EU 잔류를 가정한 상황의 경제 규모보다 적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 당시 브렉시트 찬성 진영이 3억 5000만파운드의 경제 이득을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투표 당시 EU 탈퇴 지지자들은 영국이 일주일에 3억 5000만파운드를 EU에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익을 볼 것이라 주장했었다. 장기적으로도 EU에서 벗어나 영국만의 규칙을 정할 수 있는데다, 인도·중국과 같이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와 거래할 수 있어 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 영국 내 많은 기업인들과 투자자들은 정치가 브렉시트 협상을 무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영국이 협상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런 분위기가 금융시장을 자극하고 무역을 손상시킨다는 지적이다.
실제 올 상반기 영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 2011년 하반기 이후 가장 저조했으며 기업들은 브렉시트를 앞두고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와의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를 향해 ‘체커스 계획’ 대신 새로운 제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체커스 계획이란 메이 정부의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으로 영국이 EU를 탈퇴해도 교역 관계 등에서 EU와 최대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EU는 체커스 계획이 유리한 것만 골라갖는 ‘체리 피킹’이라는 입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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