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를 연기할 수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간 “브렉시트 연기는 없다”는 태도들 고수해왔던 그가 연기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영국 하원에 출석해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재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하며 소위 ‘3단계 투표안’을 제시했다. 3단계의 순서는 ‘브렉시트 합의안 2차 투표→노딜 브렉시트안 투표→브렉시트 연기안 투표’다.
메이 총리는 우선 다음달 12일까지 하원에서 다시 브렉시트 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첫 번째 합의안 투표는 영국 역사상 최다 표차인 230표 차이로 부결됐다.
메이 총리는 두 번째로 만약 이 두 번째 투표에서도 합의안이 부결되면 다음달 13일 하원에 ‘노딜(No-deal)’ 브렉시트를 승인할지 여부를 묻는 결의안을 제출해 이 역시 표결에 부치겠다고 설명했다. 노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아무런 합의안 없이 다음달 29일 EU를 탈퇴하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만일 영국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마저 거부하면 그 다음날인 14일 브렉시트 연기안 표결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1야당 노동당은 25일 “브렉시트 자체에 대한 찬반을 묻는 2차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제2 국민투표를 반대해왔지만 최근 반(反)브렉시트파 노동당 의원 8명이 탈당하는 등 당내 반발이 심해지자 입장 변화를 택했다. 노동당 지도부는 2016년 7월 1차 국민투표 때 브렉시트를 반대했지만 당시 브렉시트안이 가결되자 2차 국민투표에 미온적 태도를 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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