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로 가는 브렉시트… S&P “英신용등급 강등”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3일 03시 00분


하원 4가지 대안 투표 모두 부결… EU “12일 노딜 거의 불가피해져”

영국이 관세, 공동시장 등과 관련해서 유럽연합(EU)과 합의안을 만들지 못하고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업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일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소득과 성장이 하락하고 국가 채무는 늘어 정부 재정이 어려워진다. 파운드화 가치도 더 떨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국가신용등급을 현재 AA에서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연구기관 뉴파이낸셜의 조사를 인용해 275개 이상의 영국 기업이 유럽 다른 국가로 법인을 이미 옮겼거나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BMW와 푸조가 다음 주 영국 내 공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하원은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일 브렉시트 관련 4가지 대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모두 부결됐다. 영구적으로 EU와 관세동맹을 맺는 방안은 찬성 273표, 반대 276표로 3표 차로 부결됐다.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에 가입해 EU와 유럽경제지역(EEA) 협정에 참여하는 방안도 21표 차로 부결됐다. 의회를 통과한 모든 브렉시트 합의안을 국민투표를 거치도록 한 방안은 12표 차로 통과하지 못했다.

EU는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자 EU 정상들이 통보한 12일 노딜 브렉시트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기 베르호프스타트 유럽의회 브렉시트운영위원장은 “영국 하원이 모든 방안을 부결시켰다”며 “노딜 브렉시트가 거의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노딜#브렉시트#신용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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