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브렉시트 시한 추가 연장…노동당과 대안 마련

"단기 연기 희망…5월22일 넘기지 않을 것"
메이 총리 제안에 코빈 노동당 대표 화답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의회에서 해법을 마련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Brexit) 시한 추가 연장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BBC,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닐 메이 총리는 7시간 동안 이어진 내각회의와 확대 내각회의가 종료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메이 총리는 성명에서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지 않도록 브렉시트 시한이 5월22일을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U는 영국 하원이 EU 탈퇴협정을 승인하는 것을 전제로 당초 예정된 3월29일에서 5월22일로 연기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EU 정상들은 EU 탈퇴 협정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4월12일 노딜 브렉시트를 맞거나 오는 5월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참가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하는 방안을 선택하라고 영국에 통보했다.

메이 총리는 또 EU와의 미래 관계 정립을 위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 중 EU 탈퇴협정은 EU 27개 회원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만큼 받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또 EU 긴급회의가 열리는 오는 10일 이전에 코빈 대표와 합의안을 도출해 하원에서 표결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인들 중 상당수는 의회에서 벌어지는 끊임 없는 논쟁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노딜이 나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지만 최선의 방법은 EU와 합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는 “지금은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라며 “그러나 영국인들이 (국민투표에서) 결정한 것을 전달하기 위해 타협점을 반드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이 총리가 하원에 제출한 브렉시트안은 3차례 모두 부결됐다. 노동당은 영국이 관세동맹에 남는다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으면 어떤 계획안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코빈 대표는 메이 총리의 제안에 화답했다.

코빈 대표는 “총리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것 같다. 총리와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빈 대표는 “나는 지난 선거에서 노동당을 지지한 유권자들과 노동당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미래를 위한 확실성과 안전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표할 책임감이 있다. 메이 총리와의 대화는 이에 기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빈 노동당 대표는 영국의 유럽의회 참가 여부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며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브렉시트 찬성파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내각이 브렉시트의 마지막을 코빈 대표와 노동당에 맡긴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