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브렉시트 국민투표’ 거론했다가…메이, 또 ‘십자포화’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2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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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노동당 모두 반대 의사…합의안 가결은 ‘요원’
英의원 관심사는 브렉시트보단 ‘메이 빈자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네 번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을 제안하면서 2차 국민투표까지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또다시 여야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2차 국민투표는 그동안 제1야당인 노동당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사항이다. 이번 제안에는 Δ노동자의 권리 보장 조항 Δ환경 관련 조항 ΔEU와의 임시 관세동맹 등의 내용도 추가됐다. 더 폭넓은 지지를 얻기 위해 앞서 세 번이나 부결된 합의안을 재포장하려는 시도다.

21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은 이번 제안에 2차 국민투표 등 노동당의 요구가 반영됐다는 측면에서 배신감을 호소하며 메이 총리의 즉시 사임을 촉구했다.

브렉시트 강경파인 보수당 제이콥 리스모그 의원은 “총리의 제안은 이전보다 더 심각하게 우리를 EU에 묶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동당은 자신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법안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이 법안은 기존 논의의 재탕에 불과하기에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거릿 베켓 노동당 의원은 메이 총리의 이번 제안을 “잡탕”(hotchpotch)이라고 표현했다.

보수당과 사실상 연정을 이루고 있는 민주연합당(DUP) 또한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 문제를 다룬 백스톱 관련 조항 때문에 새 제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메이 총리는 2020년 12월까지 백스톱을 대체할 협정을 마련할 법적 의무를 부과하자고 제안했지만 DUP는 이런 보증을 믿을 수 없다고 본다.

메이 총리가 자진 사퇴를 예고하면서 배수진까지 쳤음에도 여야가 공세를 지속하면서 한동안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 초로 예정된 4번째 표결이 통과되면 영국은 10월31일 이전에 EU를 탈퇴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영국은 노딜 브렉시트를 맞이할 가능성이 커진다.

AFP통신은 대부분의 분석가들과 영국 언론들은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통과할 가망이 없다고 보고 있으며, 그가 공식 사퇴를 예고한 만큼 각료 가운데 3분의 1이 총리가 되려고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의원들의 관심사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아니라 메이 총리의 빈 자리라는 뜻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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