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파운드화 2년 반만에 최저치로 폭락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30일 11시 25분


존슨 신임 총리 "EU와 새로운 합의" 주장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관련 새로운 합의를 맺어야 한다고 밝힌 여파로 파운드화가 폭락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2년 반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관세와 통관 등과 관련해 아무런 협상 없이 EU에서 나가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서다.

보도에 따르면 파운드화는 1.3% 떨어져 파운드-달러 환율이 1.2230달러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는 영국이 EU 탈퇴 절차를 규정한 리스본 50조를 발동한 2017년 3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FT는 전했다.

FT는 파운드화가 2016년 6월 브렉시트 투표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7월 들어 3.4% 하락했고 미국 달러 대비 가장 크게 가치가 떨어진 주요 통화가 됐다.

파운드화 폭락 이후 존슨 총리는 갑작스러운 탈퇴는 “절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노딜 브렉시트는 “백만 대 일”의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존슨 총리는 이미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전시 내각(war cabinet)을 꾸렸다. 존슨 정부의 노딜 브렉시트를 총괄하는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28일 타임스 일요판에 글을 기고해 “영국 정부는 현재 노딜 브렉시트를 전제로 일하고 있다”면서 “노딜은 이제 매우 현실적인 미래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BBC 등 언론은 이날 스코틀랜드 파스레인 해군 기지를 방문한 존슨 총리가 테리사 메이 전 총리와 EU가 맺은 기존의 탈퇴협정은 폐기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합의를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EU가 정한 시한인 10월31일 무슨 일이 있어도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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